∟ 다시 돌아본 시절 2024. 6. 19. 00:00

..... 차이 .....

[2010/04/11 02:59]

"이제 기계말고 사람을 좀 좋아해 보는 건 어때?"
"그래도 기계라도 좋아하니 다행이지 않아?"

사람을 통해 얻는 기쁨과 사물을 통해 얻는 기쁨은 분명 다르지만,
사람을 통해 얻는 복잡미묘한 기쁨을,
사물을 통해 얻는 단순명확한 기쁨이,
전부 다는 아닐지라도 거의 대부분 충족해 줄 수 있다는,
어리석은 주장을 고집해 볼까 하다가,
나도 그도 그 어리석음을 너무도 잘 아는 터라 그저 가볍게 웃고 만다.





∟ 다시 돌아본 시절 2024. 5. 28. 14:40

..... 컴플렉스 .....

[2013/11/30 09:30]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담담하게 인정할 수는 있었기에,
생각보다 심각하게 보여지지 않는 것들이 좀 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던져지는 이야기들에 이제는 가볍게 동의할 수 있다 해도,
어린 시절의 상처(?)는 일상 여기저기에 잔재하여 지워지지 않으며,
그 중 특히,
머리 나쁜 건 해결책이 없다는 확인을 또 다시 하고 있다.
(리미트리스 같은 비방이 현실화되지 않는 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절반을,
나머지 절반으로 채워가며 살아지고 있지만,
심지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과부하를 각오한다 해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마다,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 기분이다.

오늘 아침도.....





∟ 다시 돌아본 시절 2024. 3. 4. 02:50

..... 문득 깨달은 사실 .....


건물보다 도면이 더 좋았던 게 아닐까.

예쁘지도 멋지지도 않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도면을 들여다 볼 일이 있었는데,
그 몇 장을 보는 중 스쳐간 생각이었다.

멋진 건축물이 가지는 매혹은 멋진 도면이 가지는 매혹을 압도한다는 사실에 가려졌던,
매력없는 건축물보다는 매력없는 도면에 훨씬 관대하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는다.





[2014/08/05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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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돌아본 시절 2024. 2. 22. 23:25

..... 산책 .....

[2022/08/14 23:07]

왕복 3.4KM

소나기가 지나간 저녁 시간대라 해도,
이 계절에는 무리였다.
예전처럼 도서관에서 잠시 열 식히고 올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도서관 공사가 끝날 때까지는,
다른 산책 코스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도서관이라는 목적지가 사라진,
그저 산책을 얼마나 하게 될지 의문이지만.





∟ 다시 돌아본 시절 2024. 2. 13. 11:50

..... 보기 좋은 집 그리고 살기 편한 집 .....

[2020/03/14 00:06]

보기 좋은 것과 살기 편한 것 사이에서 최적의 타협점은 어디일까?

최근에 구해줘 홈즈를 시청하다 보면,
보여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순간 감탄이 나올만큼 보기 좋은 집이 많지만,
이내 이런저런 점에서 보면 살기 편한 집은 아니겠구나 생각하게 된다.

타워형 아파트에 살면서,
보기 좋아서 선택했던 구조가 살기 편한 구조는 아니라는 걸,
좀 더 다수의 사람들이 판상형 구조를 선택하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충분히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머리로만 알고 있었던 그 때도,
살면서 충분히 체감하며 알게 된 지금도,
판상형이 아닌 타워형을 선택한 걸 후회하지 않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달까.

예산, 교통, 학군, 다양한 기준들 사이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다 보면,
가장 먼저 가장 손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게 '보기 좋은 것'일테고,
취향에 따라 편차가 큰 것도 '보기 좋은 것'일테니,
개인이 아닌 가족 단위의 선택이라면 최적의 타협점은 '살기 편한 것'에 좀 더 근접할 수 밖에 없는 게 아닐까.

아직 단순하게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나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판상형이 아닌 타워형을 선택하고 만족할 수 있는 것처럼,
언젠가는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을 선택하고 만족할 수 있게 될까.

아니면 내 타협의 한계는 여기까지일까.





∟ 다시 돌아본 시절 2024. 2. 10. 19:30

..... 분노의 이유 .....


대기인원이 많은 은행 창구에서,
어떤 한 사람이 번호표를 뽑지 않고,
대기순서를 무시하고 창구로 직행했다고 하자.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다.
1) 처음이라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한다는 걸 몰랐다.
2) 처음은 아니지만, 오랜만이라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한다는 걸 잊었다.
3)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해할만한 급한 사정이 있었다.
4)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한다는 건 알지만, 그냥 무시했다.
등등.

그 경우,
은행 직원이나 다른 누군가가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함을 지적하면,
4)의 경우야 뭐 언급할 가치가 없을테고,
3)의 경우라면 사정을 말하고 양해를 구하면 될테고,
2)1)의 경우라면 사과하고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면 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문제는,
지적을 당하는 사람이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반발을 하는 경우에 있다.
"살다 보면 뭐 그럴 수도 있지."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
등등.

:
:
:

적당한 예가 생각나지 않아서 번호표를 언급했지만,
제발 실수나 잘못을 지적당하면,
그냥 인정을 했으면 좋겠다.

모르면 몰랐다고,
실수면 실수했다고,
잘못이면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그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사실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건 안다.)

내가 화가 나는 건,
당신이 실수나 잘못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며 부정하려 했기 때문이라는 걸,
(그리고 계속 반복하기 때문이라는 걸,)
정말 모르는걸까.





[2009/05/08 04:32]


∟ 다시 돌아본 시절 2024. 2. 5. 04:35

..... 100%가 불가능 하다 해도 97%에 달하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필요하다 .....


iTunes 5,000곡이 넘는 음악 중에서,
소위 말하는 어둠의 경로를 통해 받은 음악은 없다.

거의 대부분은 소장 CD를 통해 변환한 파일들이고,
또 상당수는 각종 이벤트성 무료 행사를 통해 공식적인 루트에서 다운로드한 것이다.

하지만, 단 하나의 예외없이 저작권을 존중했다고 자신하지는 못한다.
지인들이 건네준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 역시 거의 대부분이 소장 CD를 변환한 파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재 사용중인 노트북에도,
소위 말하는 어둠의 경로를 통해 직접 받은 소프트웨어는 존재하지 않으나,
판매 직원이 세팅해 준 덩치 큰 제품들이 과연 순수한 정품일까 생각해보면,
현실적으로 그 대답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적재산권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가능하면 (거의 반드시) 정당한 지불을 하고 그 편리함을 이용하려고 하는 편이며,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마치, 내가 대부분의 경우 교통법규를 준수하려고 애쓰나,
결과적으로 3%의 예외가 발생한다고 해도,
그 기본적인 생각과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2010/04/02 17:11]


∟ 다시 돌아본 시절 2023. 10. 21. 06:08

..... 왼손으로 제도 홀더 사용하기 .....


[2008/05/13 02:42]

얼마 전...왼손 부상(?)으로.....
잠시 손을 사용하지 못하다가.....
조금씩 조금씩 감각이 돌아오면서.....
제일 처음 떠오른 감각 테스트가 선긋기였다.....

아직은...홀더를 굴려 곧은 선을 긋기는 커녕......
홀더의 무게감도 제대로 감당할 수 없긴 하지만.....
늘 가지고 다니는 Faber-Castell 진녹색 홀더가 아닌.....
책상 한구석에 던져둔 STAEDTLER 파란색 홀더가 생각난 것은.....
꼭 그 무게감 차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파란색 홀더가 훨씬 더 가볍다...)

첫 전공수업 기억 중 하나는.....
촌스러운(?) 파란색 홀더로 집약된다.....

자없이 곧은 선을 그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더하여.....
그나마 조금이라도 일정한 굵기의 선을 그어보려.....
열심히 홀더를 굴려가며.....
가로 세로 대각선을 채워넣던 기억.....

게다가.....
왼손으로도 선을 그어보리라던...철없던 욕심까지.....



살짝 불안해진 탓이다.....


.....홀더를 제대로 잡아내지도 못하는 왼손이 어쩐지 불안해서.....
.....혹시라도...왼손의 감각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서.....



[ 관련글보기 : ..... 왼손으로 제도 홀더 사용하기 (2) ..... ]
[ 관련글보기 : ..... 오른손으로 제도 홀더 사용하기 (3) ..... ]
[ 관련글보기 : ..... 점점 더..... ..... ]

∟ 다시 돌아본 시절 1999. 12. 22. 23:40

..... 존재하지 않는 이들을 그리며 .....

 

유재하를 추모하는 앨범 1987 - 다시 돌아온 그대위해 - Various Artists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www.melon.com

 


.....유재하가 부럽습니다.....
.....이 세상 어느 누가 나 죽은 뒤에 이런 음반을 내 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유재하는 추모하는 앨범 ... 1987 ... 다시 돌아온 그대 위해 .....


이 앨범의 시작에서...김현철은...그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유재하를 부럽다 말하는...그가...아니...그들이 부러웠다.....
존재하지 않는 이를 향한...<음악>이라는 언어를 지닌 그들이...부러웠다.....

 


..... ..... ..... ..... .....

.....그대는...아는가요.....
.....이 세상 떠나간 뒤...그대 심은 그 나무가...이처럼 자랐음을.....
.....우리는...알고 있죠.....
.....아름드리 한 그루가...우리 앞에 있었음을...고마워할 뿐이죠.....

.....이제...그대의 작은 나무...우리에게 큰 그늘을 드리고 있죠.....
.....이 노래 드릴게요.....
.....이제...다시...돌아온...그대 위해.....

..... ..... ..... ..... .....

.....우리는...꿈을 꾸죠.....
.....다시...그대를 보는 꿈.....
.....세상이 외로워져도...변하지 않을 거죠.....

.....이제...그대의 작은 나무...우리에게 큰 그늘을 드리고 있죠.....
.....이 노래...드릴게요.....
.....이제...다시...돌아온...그대 위해.....

.....우리의 기억 속에서...영원히 살아 있도록.....
.....우리는...기도해요.....

..... ..... ..... ..... .....

.....이 노래...드릴게요.....
.....이제...다시...돌아온...그대 위해.....

.....이제...그대의 작은 나무...우리에게 큰 그늘을 드리우죠.....
.....이 노래...드릴게요.....
.....이제...다시...돌아온...그대 위해.....
.....이제...다시...돌아온...그.대.위.해...............

..... ..... ..... ..... .....



..... 다시 돌아온 그대 위해 ... 유재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
..... 김현철 나원주 유영석 한동준 신해철 일기예보 김동률 .....
..... 정재형 김광진 이적 여행스케치 이소라 고찬용 조규찬 .....



존재하지 않는...이들을...향한...그리움으로.....
10월의 시작을...채워가고 있다.....

.....유재하를 추모하는 앨범...1987...다시 돌아온 그대 위해.....

음악 소리를 가득하게 높여 본다.....

그리고...곁에 놓여진...보석같은...책을.....
표현할 수 없는...안타까움으로...바라본다.....

.....기형도 산문집...짧은 여행의 기록.....

나는...얼마나...벅찬 마음으로...이의 글을...마주했던가.....


이미 떠나간...세상에...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그리하여...내가 결코...마주할 수 없는 이들.....

나는 이 안타까움을...이 애절함을.....
무엇으로...표현할 수 있을까.....
<음악>으로도...<문학>으로도...표현되어질 수 없는.....
막막한...그리움.....

나는...이제껏...무엇을 하며 살았나.....
나의...언어는...무엇으로...존재하는가.....

답답함.....그리고.....아득함.....
외쳐지지 못한...수많은...사연들이.....
그저....나의 내면에...갇혀진 이야기들이.....

..... ..... ..... ..... .....

처음...기형도의 글을 접하면서.....
나는...내가 마주할 수 없는...그의 글들을...참으로 많이 그리워했었다.....
그가 떠나감으로...세상을...볼 수 없었던...수많은...사연들.....



..... ..... ..... ..... .....

.....버릇인데, 글을 쓰려고 하면 너무 많은 생각들이 떠올라 .....
.....나는 공포에 질리곤 한다. .....
.....한 가지 생각만이 주어진다면 나는 그것에 대해서... .....
.....아주 분석적이고 통찰력이 가득찬 문장으로 쓸 자신이 있다. .....

.....그러나 내 정신은 너무 얇고 힘이 없어... .....
.....떠오르는 생각들을 허겁지겁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다. .....

..... ..... ..... ..... .....



..... 기형도 산문집 ... 짧은 여행의 기록 中 .....

 


스물아홉해를 살다간...안타까운 이.....
그의 글은...절망 아닌...절망을...담고 있다.....
그리고...그의 떠나감은.....
내게...절망 아닌...절망을...다시 느끼게 한다.....
그의 삶의...지속되었더라면.....
얼마나...찬란한...글들이...남겨졌을까.....
그 성숙된 글들이...내 삶에...어떠한 흔적을 더해갔을까.....
나는...내가 만나지 못한...그 모든 글들을...그리워한다.....

존재하지 않는 이들을 향한 애도.....
찬란한 시절을 맺음하지 못하고...먼저 떠나간 이들.....
그들의 젊음이..그들의 재능이...나를...절망하게 한다.....
만약...그들이...나의 세상에 속한 이들이었다면.....
나는...그들의...떠남을...막아설 수 있었을까.....
그들의 세상은...왜...그들의...떠남을...막아서지 못했나.....

..... .기.형.도. .....
그러나...뒤늦게라도...주어진 그의 글들을...진정으로...감사하고 있다.....



..... ..... ..... ..... ....

.....다시 돌아온...그대 위해.....
.....나의 모든 것...드릴게요.....
.....우리...이대로 영원히...헤어지지 않으리.....
.....나...오직...그대만을...사랑하기 때문에.....

..... ..... ..... ..... .....



..... 사랑하기 때문에 ... 유재하 .....



[1999/12/22 23:40]

P.S. 네게 보낸 편지.....
이렇게...편집해서 올리는 거...이해해라.....
같은 내용의 글을...다시 쓴다는 게...쉽지 않았어.....


[2009/08/22 13:13]

1997년 혹은 1998년.
지워지고 잊혀진...그 시절의 어느 10월.
끄적였던 글을...그 마음을...다시 되살린다.






..... 나는 언제나 기다린다 ... 기약없는 회귀를 .....





∟ 다시 돌아본 시절 1999. 1. 3. 06:25

..... 이제는... .....


내가...그대를...찾을 수 없으니.....

그대가...나를...찾아야 할 겁니다.....

.................






..... 나는 언제나 기다린다 ... 기약없는 회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