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문학 2025. 5. 2. 00:00

..... 오노 후유미 Ono Fuyumi 小野不由美 ..... 시귀 屍鬼 .....

 

시귀 세트 | 오노 후유미 - 교보문고

시귀 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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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보이지 않는 길을 손끝으로 더듬거리면서... .....
..... ...연필을 기름하게 깎고 조심조심 끝을 뾰족하게 다듬었다. .....
..... 경질의 2H 심. .....
..... 그에게는 딱딱한 연필로 아로새기듯 글자를 쓰는 버릇이 있다. .....
..... 연필을 이용하지만 지우개는 쓸 수 없다. .....
..... 지우개로 문질러 보았자 글자의 흔적이 사라지지 않아서 글을 지울 때는 원고지를 버려야 한다. .....

..... ..... ..... ..... .....

..... "그렇죠. 그건 경계였어요. 우리도 아니고 그들도 아닌. .....
..... 숙연해질 만큼 '안'은 아니었던 겁니다. .....
..... 그렇다고 해서... .....
..... ...무분별하게 들뜨면 안 된다는 조심성 있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바깥'도 아니었죠." .....

..... ..... ..... ..... .....

..... 자신이 남기고 떠나리라 믿었던 이가 자신을 두고 떠나갔다는 부조리. .....

..... ..... ..... ..... .....

..... "꼭 젊은 사람의 죽음은 여느 죽음보다 비참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
..... 그는 경솔하게 입을 열었다. .....
..... "비참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
.....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
..... 그리고 고집 세 보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
..... "죽음은 누구에게든 비참한 일이에요. 몰랐나요?" .....
..... 그는 말문이 막혔다. .....
..... "젊어서 죽든 나이 들어 죽든 관계없어요. .....
..... 착한 사람이었든 나쁜 사람이었든 똑같아요. .....
..... 죽음은 등가예요. .....
..... 특별히 비참한 죽음도 비참하지 않은 죽음도 없어요. .....
..... 죽음은 그래서 무서운 거예요." .....
..... 죽음은 등가, 라고 그가 되뇌었다. .....

..... ..... ..... ..... .....

..... 내줄 생각이 없는데 억지로 가져가는 건 강탈이다. .....

..... ..... ..... ..... .....

..... '상심하지 마시고......' .....
..... 지금 상태에 그런 말은 의미가 없었다. .....
..... 그 아이는 너무 어리다. .....
..... 상심하지 말라는 게 무리다. .....
..... ..... .....
..... '.....각오해야 해.' .....
..... 갑작스럽게 마음 속에 말이 떠올랐다. .....
..... 그래, 각오해야 한다. .....
..... 그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한시라도 빨리 슬픔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한 각오. .....
..... 상심해서는 안 된다. .....
..... 슬픔이 자신을 삼켜버리지 않도록. .....
..... '하지만 그런 말을 지금 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할 수 있지?' .....
..... ..... .....
..... 그 아이를 잃은 충격을 열심히 참고 견디며 지나 보내려는 사람들. .....
..... 지금은 그게 고작, 그 이상을 요구하는 건 잔인하다. .....
..... 그럼에도 그는 모두의 등을 두드리며 상심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
..... 그조차 자신이 왜 이렇게 초조한지 알지 못했다. .....
..... 그렇지만. .....
..... '이렇게 있으면 안 돼.' .....
..... 어서어서 울음을 그쳐야 한다. .....

..... ..... ..... ..... .....

..... 그래, 그런 것이다. .....
..... 불행이든 뭐든 이어지는 일이 분명히 있다. .....
..... 세상사는 확률에 따라 일어나도 균일하게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
..... 하지만 사람의 머릿속에는 좋지 않은 일이 강하게 남는다. .....
..... 사람의 죽음이 대표적이다. .....
..... 길게 보면 확률 범위 내의 일이라도 묘하게 이어지는 인상을 받게 되고, .....
..... 일단 그런 인상을 받으면 선입관이 생겨서 실상은 두드러지게 왜곡된다. .....
..... ..... .....
..... 그는 한숨을 쉬었다. .....
..... 죽음은 순서 없이 일어난다. .....
..... 각 사례는 보통 독립해 있으며 반드시 관계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
..... 하지만 사람의 인식은 불연속의 점집합에 의미를 부여해 관련지으려 한다. .....
..... 의미는 '있는' 게 아니라 부여되는 것이다. .....
..... 실제로 관계없는 별들에 지나지 않는 걸... .....
..... ...사람이 인식의 선을 더해 별자리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비슷하다. .....
..... 죽음이 연이은 게 아니라 연이었다는 인상을 남길 만한 방식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
..... ..... .....
..... 그건 그저.....퍼져 갈 뿐이다. .....
..... 오염이라는 말이 마음 속에 떠올랐다. .....
..... 갑작스럽고 예사롭지 않은 죽음. .....
..... 죽음은 쉬이 근친자를 오염시킨다. .....

..... ..... ..... ..... .....

..... 단단한 단결력은 완고한 배타주의 위에 성립되는 것이다. .....

..... ..... ..... ..... .....

..... 손이 문자를 기억하면 그걸로 된다. .....

..... ..... ..... ..... .....

..... 글씨도 내용도 모든 것이 자기 어필로 보이지 않도록 의도된 노골적인 자기 어필. .....
..... 모순으로 가득하다. .....
..... 거리를 유지하는 듯 보이도록 의도된 노골적인 접근. .....
..... 늦여름의 안부를 묻는 말 외에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다. .....
..... 그렇지만 그곳에는 굳이 쓰지 않았다는 보내는 사람의 의도가 너무나 명확했고, .....
..... 명확한 의도는 진심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

..... ..... ..... ..... .....

..... "사람의 보금자리는 그 사람의 정신 구조를 잘 나타내지. .....
..... 추측건대 네 정신은 창고가 되고 있어. .....
..... 아니면 진짜로 주거를 포기하고 창고로 삼아 버린 거야?" .....

..... ..... ..... ..... .....

..... 오랫동안 오르락내리락하던 계단이 한 계단 사라지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
..... 계단이 몇 개인지 세면서 오르고 내린 적은 없지만 평소보다 하나가 부족하다. .....
..... 이상하게 걸음이 남는 느낌이 들어 위화감이 생기는 것이다. .....

..... ..... ..... ..... .....




[2014/04/30 22:15]

평소와 다르게,
어쩌면 무심히 지나쳤을지도 모를 글귀들이 자꾸 나를 멈춰 세웠다.

그래서 평소와 또 다르게,
겨우 1권을 덮으면서,
그 공간이 아닌 이 공간에 남겨둔다.



[2014/05/02 22:20]

대부분의 책을 두번 이상 읽는다.

형편없는 기억력 덕분에 읽었던 책이라는 걸 알 수 없어서.
여러 권을 동시에 읽어나가기 때문에 뒷부분을 읽을 무렵에는 앞부분 내용이 잊혀져서.
한번 더 읽고 다시는 읽지 싶지 않아서.
예전에 읽었던 책이 문득 다시 떠올라서.

그리고 가끔은 그렇게 읽은 같은 책이 전혀 다른 책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몇달 전 2권인가 3권인가 읽다가 다른 책들에 밀려 마무리하지 못했던 책인데,
그 때 메모해 둔 페이지들과 이번에 메모해 둔 페이지들이 전혀 달라서,
같은 책을 여러번 읽는 내 습관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걸 다시 확인하고 있다.

언제 어떤 마음으로 읽느냐에 따라서,
이렇게나 다를 수도 있는 것을.....



 

 
살렘스 롯(상)(스티븐 킹 전집 11)
브람스토커의 <드라큘라>를 현대적으로 변형시킨 스티븐 킹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된 책이다. 살렘스 롯이라는 작은 마을에 유령의 집으로 알려진 별장에 한 남자가 이사오면서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을 소설가 벤이 나서서 조사하기에 이른다. 벤은 사건 와중에 죽거나 실종되었던 사람들이 밤마다 송곳니를 드러낸 채 마을 사람들 앞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악하게 되는데….    영화계의 명작이라 불리는 <쇼생크 탈출>, <미저리>, <그린 마일>, <샤이닝> 등의 원저자 스티븐 킹 전집 제12권. 인간의 심층의 어두운 면을 탐색하며, 무의식 속에 감추어진 비밀과 두려움의 근원을 드러냄으로써 강렬한 호소력으로 독자를 붙잡는 한편, 진지하고 무거운 예술적 주제를 통해 공포로 가득찬 오늘날의 현실 세계를 예리한 통찰력으로 묘사해 낸 저자의 또 하나의 역작이다.
저자
스티븐 킹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05.01.31


[ 관련글보기 : ..... 학산문화사 ..... BOOKHOLIC(북홀릭) ..... ]

[2014/07/14 02:36]
[2018/06/07 00:00]

도서/문학 2025. 5. 1. 00:00

..... 아서 코난 도일 ..... 주석 달린 셜록 홈즈 세트 .....

[2014/05/01 19:35]

오래도록 북폴리오 세트를 노리다 결국 절반은 실패하고,
(한권 구매하고 나머지 한권 구매 미루던 중 절판.)
작년 연말에 현대문학 세트를 데려오고야 말았다.

이런 류의 도서를 구매하면,
그저 책장에 고이 보관만 하다 몇달 혹은 몇년을 지나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결국 언젠가는 손이 가는 것도 사실이라서 기회가 되면 일단 데려오는 편이랄까.




 

주석 달린 셜록 홈즈 세트 | 아서 코난 도일 - 교보문고

주석 달린 셜록 홈즈 세트 | 셜록 홈즈 탄생 150주년 기념 주석본!풍성하고 매혹적인 셜록 홈즈를 만날 수 있는 『주석 달린 셜록 홈즈』 세트. 셜록학 권위자로 유명한 레슬리 S. 클링거가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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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2025. 3. 21. 00:00

.....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 골드바흐의 추측 .....

 
골드바흐의 추측
-
저자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출판
생각의나무
출판일
2000.05.03

나의 점수 : ★★★★

 


.....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선택한 도전에 의해 절망할 권리가 있다. .....




[2014/03/21 04:44]

도서/문학 2025. 3. 20. 00:00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Jorge Luis Borges ..... Two English Poems .....


 Two English Poems
                          I
   
   The useless dawn finds me in a deserted street-
      corner; I have outlived the night.
   Nights are proud waves; darkblue topheavy waves
      laden with all the hues of deep spoil, laden with
      things unlikely and desirable.
   Nights have a habit of mysterious gifts and refusals,
      of things half given away, half withheld,
      of joys with a dark hemisphere. Nights act
      that way, I tell you.
   The surge, that night, left me the customary shreds
      and odd ends: some hated friends to chat
      with, music for dreams, and the smoking of
      bitter ashes.  The things my hungry heart
      has no use for.
   The big wave brought you.
   Words, any words, your laughter; and you so lazily
      and incessantly beautiful.  We talked and you
      have forgotten the words.
   The shattering dawn finds me in a deserted street
      of my city.
   Your profile turned away, the sounds that go to
      make your name, the lilt of your laughter:
      these are the illustrious toys you have left me.
   I turn them over in the dawn, I lose them, I find
      them; I tell them to the few stray dogs and
      to the few stray stars of the dawn.
   Your dark rich life ... 
   I must get at you, somehow; I put away those 
      illustrious toys you have left me, I want your
      hidden look, your real smile -- that lonely,
      mocking smile your cool mirror knows.
   
                       II
   
   What can I hold you with?
   I offer you lean streets, desperate sunsets, the
      moon of the jagged suburbs.
   I offer you the bitterness of a man who has looked
      long and long at the lonely moon.
   I offer you my ancestors, my dead men, the ghosts
      that living men have honoured in bronze:
      my father's father killed in the frontier of
      Buenos Aires, two bullets through his lungs,
      bearded and dead, wrapped by his soldiers in
      the hide of a cow; my mother's grandfather
      --just twentyfour-- heading a charge of
      three hundred men in Peru, now ghosts on
      vanished horses.
   I offer you whatever insight my books may hold, 
      whatever manliness or humour my life.
   I offer you the loyalty of a man who has never
      been loyal.
   I offer you that kernel of myself that I have saved,
      somehow --the central heart that deals not
      in words, traffics not with dreams, and is
      untouched by time, by joy, by adversities.
   I offer you the memory of a yellow rose seen at
      sunset, years before you were born.
   I offer you explanations of yourself, theories about
      yourself, authentic and surprising news of 
      yourself.
   I can give you my loneliness, my darkness, the
      hunger of my heart; I am trying to bribe you 
      with uncertainty, with danger, with defeat.
     I
   
 쓸모없는 새벽에 나는 버려진 거리
  구석에 있다―나는 지난 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밤들은 오만한 파도들, 진청색에 무거운 머리의 파도들
 깊은 전리품의 색채들, 믿기 힘들고 탐스러운
 존재들을 가득 실은.
밤들은 기이한 선물과 거절의 습관을 가졌다
 주다 만 물건들, 반쯤 붙들어 두었던 것들,
 어두운 반구체의 기쁨들. 밤은
 그런 식이다, 그렇다니까.
그 밤의 치솟음, 내게 예의 산산조각들과
 쓰레기들을 남겨두었다: 수다떨 증오스러운
 친구 몇, 꿈을 위한 음악, 연기 나는
 쓰디쓴 재. 나의 굶주린 심장에겐
 쓸모 없는 것들.
커다란 파도가 너를 데려왔다.
말, 아무 말이라도, 너의 웃음소리; 그리고 넌 너무도 게으르고
 끊임없이 아름답지. 우린 얘길 나눴고 넌
 단어들을 잊어버린다.
쨍한 새벽이 내 도시의 버려진 거리에서
 날 찾는다.
돌아선 네 옆모습, 네 이름을 만들어내는
 소리들, 네 웃음소리의 억양:
 네가 내게 남겨놓은 빛나는 장난감들.
난 그것들을 새벽에 뒤집어보고, 잃어버리고,
 다시 찾는다; 난 떠돌이개 몇 마리에게,
 새벽의 떠돌이별들에게도 그걸 얘기해준다.
네 어둡고 찬연한 삶...
난 네게 닿아야 해, 어떻게든; 난 네가 남겨준 그
 빛나는 장난감들을 치웠어, 난 너의
 숨겨진 모습, 네 진짜 미소를 원해 -- 네 차가운 거울만이 아는,
 고독하고 조롱하는 듯한 미소를.
   
                       II
   
난 무엇으로 너를 붙잡을 수 있는가?
난 네게 메마른 거리들, 절박한 석양들,
 들쑥날쑥한 교외의 달을 바친다.
난 네게 고독한 달을 오래 또 오래
 바라봐온 사람의 씁쓸함을 바친다.
난 네게 나의 조상들, 나의 죽은 이들, 산 사람들이
 청동으로 길이 새긴 유령들을 바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최전선에서 죽은
 내 아버지의 아버지, 그의 폐에 박힌 두 발의 총알,
 수염나고 죽은 채, 전우들에 의해 소가죽에
 싸인; 내 어머니의 할아버지
 -- 고작 스물 네 살에 -- 페루에서 삼백 명의
 군인들을 이끌었고, 이제는 사라진 말들을 탄
 유령들.
난 내 책들이 품은 것이 무엇이든,
 남자다움이든 삶을 즐겁게 한 유머든, 네게 바친다.
나는 네게 단 한 번도 충성스러운 적 없었던
 남자의 충성을 바친다.
난 네게, 내가 어떻게인지 아껴두었던 나 자신의
 작은 알맹이를 바친다--말로 통하지도 않고,
 꿈으로 소통하지도 않고, 시간도,
 기쁨도, 역경도 닿지 않은 중심의 심장을.
난 네게 일몰 때 본 노란 장미의 기억,
 네가 태어나기 수 년 전의 기억을 바친다.
난 네게 너에 대한 설명, 너에 대한
 이론, 너에 대한 진실되고 놀라운
 소식들을 바친다.
난 네게 나의 외로움, 나의 어둠, 내
 심장의 굶주림을 바친다; 나는 네게
 불확실함, 위험함, 패배의 뇌물을 건넨다.


 

[2023/01/04] 


여기가 맞나?

2022년 선택의 이유가 있었을텐데,

당연하게도 기억할 수가 없다.





[2022/03/20 02:37] 


도서/문학 2025. 3. 15. 00:00

..... 기형도 .....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전집
1999년 기형도 시인 10주기에 맞춰 발행되었던 이 전집은 1998년 여름에 구성된 편집위원회가 유족들의 도움을 받아 기형도의 미발표 작품을 한데 모아 검토하는 작업 및 기존에 발행된 세 권의 책에 실린 작품들을 유고 원고와 대조하는 작업을 거쳐 기형도의 작품들을 하나의 책으로 담아낸 것으로, 독자와 연구자들에게 기형도 시인의 작품 세계에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스물아홉 짧은 생애를 살다 간 그의 처음이자 유고 시집이 되어버린 《입 속의 검은 잎》, 산문집 《짧은 여행의 기록》, 5주기 추모 문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에 수록된 작품들과 그동안 세 권의 책에서 누락되었던 작품을 추려냄으로써 기형도 작품의 완결본을 내고자 했다. 시 20편과 단편소설 《겨울의 끝》을 새롭게 찾아내어 전집에 포함시켰고, 기자 시절 썼던 기사와 다른 자료와의 관련성이 애매모호한 메모, 사적인 서간 등은 논의 끝에 제외했다.
저자
기형도
출판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20.02.28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워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관련글보기 : ..... 기형도 ..... ]

[2003/06/18 12:40]
[2004/08/30 22:36]
[2008/07/28 10:20]
[2011/03/15 19:03]

 

도서/문학 2025. 3. 14. 01:40

..... 에릭 시걸 ..... 닥터스 .....

 
닥터스 1
-
저자
에릭 시걸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07.09.09

나의 점수 : ★★★★

 


..... ..... ..... ..... .....

"....., 자네는 뭐든지 2개씩 가지고 있나?"
"대부분은."
"차도?"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중고 코르벳이야."
"색깔도 같겠지. 틀림없이."
그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좀 더 실용적이야."

..... ..... ..... ..... .....

.....질투가 났다.
그녀가 그의 영혼을 사로잡은 것에 대한 질투가 아니라 자기가 경배할 수 있는 남자를 찾아내는 능력이 부러웠다.

..... ..... ..... ..... .....




[2014/05/27 16:00]

하나일 때는 채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둘이 되니 드문드문 채워질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 시작한다.

대부분 2개씩 가지고 있고,
때로는 같은 종류로 2개를 소유하는 편이 실용적이라 말했던,
랜스 모티머를 떠올리면서,
'아, 어쩌면.....' 이제서야 뒤늦은 공감도 하고.





[2008/08/31 23:20]
[2014/05/27 16:00]
[2016/04/26 17:00]
[2024/01/25 05:05]
[2025/03/14 01:40]

도서/문학 2025. 3. 8. 18:30

..... William Shakespeare 윌리엄 셰익스피어 ..... The Sonnets 소네트 - 66 .....


.....이 모든 것이 역겨워...나는 죽음의 안식을 갈망하노라.....

..... ..... ..... ..... .....
.....지성한 사람이 비참하게 버림받는 것을 보고.....
.....찬란한 명예가 부끄럽게도 잘못 주어진 것을 보고.....
.....완전무결한 것이 부당하게도 더럽혀짐을 보고.....
.....솔직한 진실이 어리석은 것으로 오해받음을 보고.....
..... ..... ..... ..... .....

.....--- 이 모든 것이 역겨워...나는 죽고만 싶어라.....
.....죽음으로써 내 사랑만을 남기고 가는 일이 아니라면.............



[2013/10/14 19:05]

역자를 함께 기록해두었다면 좋았을텐데.....
뒤늦게 찾으려 뒤적뒤적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2001/12/14 20:10:07]
[2004/10/30 22:42]
[2012/07/17 04:09]
[2013/10/14 19:05]
[2023/12/08 23:33]
[2025/03/08 18:30]

도서/문학 2025. 3. 1. 23:40

.....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 뒤마 클럽 .....

 
뒤마클럽
스페인의 움베르토 에코,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의 작품이 드디어 한국에 소개되었다. 독자들의 양손에 하나씩 흥미진진한 소설을 쥐어주려하는 두 출판사의 의도에 따라 한 작가의 작품을 같은 번역가에 의뢰하여 동시에 두권을 출간했다. 두 주인공 『뒤마클럽』과『플랑드르거장의 그림』을 만나보자. 고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책사냥꾼 코르소가 책의 진위여부를 밝혀달라는 의뢰를 받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악마숭배주의자들의 위협 속에서도 신비주의에 가려진 고서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가는 책사냥꾼의 이야기. 중세 유럽의 비밀을 담고 있는 고서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말그대로 '현란'한 지적 탐험.
저자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출판
시공사
출판일
2002.02.20

나의 점수 : ★★★★

 

 
나인스 게이트
아름다운 색채감과 끝없는 유혹 악의 세계를 찾아서! “나를 맞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자여 그 문을 열지 말지어다!” 전문적인 고서 감정인 딘 코소(조니 뎁 분)은 유창한 말솜씨와 문화에 대한 전문적 지식, 어떤 일에 있어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철함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어느 날부터인가 직업에 대한 이상은 버린 채 뉴욕의 뒷골목에서 부유한 수집가를 위한 희귀본을 찾아내는 일에만 전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코소는 저명한 애서가이자 악마연구자인 보리스 볼칸으로부터 막대한 액수의 보상금을 건 제안을 받게 되는데, 그 제안은 바로 전세계에 단 세권뿐인 <어둠의 왕국과 아홉 개의 문> 이란 책의 감정에 대한 것이었다. 이 책은 악마 루시퍼가 직접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중세 이후 악마를 부르는 기도서로 사용되고 있었다. 초자연적인 현상의 기대보단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어마어마한 돈 때문에 제안을 받아들인 코소는 볼칸의 책을 프랑스와 포루투칼에 남아있는 다른 두 권과 비교하여 진짜 루시퍼가 쓴 책을 가려내기 위한 머나먼 여정을 준비한다. 그러나 주위에서 이유 없는 폭력과 살인사건 등 기도서를 둘러싼 미스테리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자, 코소는 기도서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사본을 보유하던 사람들이 모두들 잔혹하게 살해당하게 되고, 그들이 보유한 기도서는 모두 불에 타 재가 되어버리는데...
평점
6.5 (2000.11.11 개봉)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조니 뎁, 레나 올린, 프랭크 란젤라, 제임스 루소, 잭 테일러, 엠마누엘 자이그너, 바바라 제퍼드, 호세 로페즈 로데로, 토니 아모니, 윌리 홀트, 앨렌 가필드, 자크 다크마인, 조 셰리던, 레베카 폴리, 캐서린 벤귀귀, 마리아 두세치, 자크 콜라드, 도미니크 포제토, 이마누엘 부즈, 리노 리베이로 드 소사, 아질 라이스, 버나드 리치에르, 마리네트 리치에르, 제인 브래드버리, 크리스토퍼 굿맨, 재클린 토만

나의 점수 : ★★★



[2004/04/26]


..... Omnes vulnerant, postuma necat .....

 



[2005/04/16]


..... ..... ..... ..... .....

..... 영화는 이렇게 누구에게나 관대하잖아 .....
..... 텔레비젼을 통해 보는 영화도 좋아 .....
..... 왜냐하면 두 사람만이 볼 수 있고 서로가 하고 싶은 말을 주고받을 수 있으니까 .....
..... 그러나 당신의 책은 지나치게 이기적이야 .....
..... 고독해 .....
..... 책은 둘이 함께 읽을 수 없고, 책을 펼치는 순간 두 사람의 관계는 깨지는 거야 .....
..... 당신처럼 오로지 책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필요하지 않아 .....
..... 내가 두려워하는 게 바로 그거야 .....
..... 그녀는 가만히 그를 쳐다보았고, 그의 얼굴을 살피며 마지막 말을 덧붙였다 .....
..... 때때로 당신은 날 두렵게 만들어 .....

..... ..... ..... ..... .....

묘하게 공감해 버렸다.....
...나 역시...주변 이들보다 책에 더 먼저 손이 가는 부류의 인간이지만.....

이런 예상치 못한 공감 때문에.....
나는 이전에 수십번도 더 읽었던 책들을 다시 집어들게 되는 게 아닐까.....



[2012/02/11 02:27]


..... ..... ..... ..... .....

..... 나는 그의 이따금 웃는 그의 웃음 속에 담긴 의미를 좀처럼 파악하기 힘들었다. .....
..... 어떤 때는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것 같으면서 일정한 거리를 두기도 했고, .....
..... 어떤 때는 다 알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웃음이었으니 말이다. .....
..... 다시 말해서... .....
..... ...그의 웃음은... .....
..... ...어떤 분위기와 함께 하다가... .....
..... ...그 웃음을 지었던 사람이 떠난 뒤에도... .....
..... ...상당한 시간 동안 사라지지 않고 긴 여운으로 남게 되는... .....
..... ...그런 웃음이었다. .....

..... ..... ..... ..... .....




[2013/04/13 15:06]
[2025/03/01 23:40]


..... ..... ..... ..... .....

..... 이따금 그의 집을 찾은 방문객들은 실내를 둘러보면서... .....
..... ...책과 '늙은 호위 무사'의 청동검 외에... .....
..... ...다른 개인적인 흔적 - 사진이나 기념품 - 이 없는 사실에 의아해 했다. .....
..... 사람들은 흔히 '인생이라는 항해'를 하다가 이따금 닻을 내리고서... .....
..... ...그곳에서 머무는 - 길든 짧든 - 동안 간직했던 기억이나 추억을 갖게 마련이다. .....
..... 그 역시 자신만의 과거와 추억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
..... ...그의 공간은 철저한 부재 상태로 남아 있었다. .....
..... 어쩌면 한 인간이 거주하는 공간에 간직할 만한 게 없다는 것은... .....
..... ... 그 공간의 주인이 부재 자체를 떨쳐 내지 못하거나, .....
..... 그게 아니라면... .....
..... ...떠돌이 석학이나 소시민처럼 외투 속에 조그만 꾸러미를 차고 다니는 사람일 것이다. .....

..... ..... ..... ..... .....

 

 

 

[ 관련글보기 : .....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 ]


[2008/08/27 23:36]
[2010/04/20 19:40]

도서/문학 2025. 3. 1. 00:00

..... Anne Rice 앤 라이스 ..... 메이페어 마녀 시리즈 .....

 
위칭 아워 1
-
저자
앤 라이스
출판
여울기획
출판일
1996.01.01

..... ..... ..... ..... .....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후회스러웠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후 상황이 더 좋아진 적이 과연 있었던가?

..... ..... ..... ..... .....

끝없이 자신을 방어하고 변호하는 습관이 있었다.

..... ..... ..... ..... .....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 큰 실수를 한다거나 아무리 작은 실수라도 자주 하게 되면 ..... 자신의 인생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그가 살아 남는 길은 과감하고도 완벽해져야 한다.
그 외에는 살아 남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 일분 일초는 중대한 생존의 시험인 것이다.

..... ..... ..... ..... .....

....., 정말이지 수천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은 재미있는 벗이 될 수 있겠지만,
두세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은 정말 위험하기 짝이 없는 존재랍니다.

..... ..... ..... ..... .....

너의 감각을 믿을 수 없으리라.
그러나 네가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며 정당하다는 것을 믿으라.
네게 힘이 있다는 것을, 단순한 인간의 힘이 있다는 것을 믿으라.

..... ..... ..... ..... .....

 

the witching hour(위칭 아워) : 유령이 활동하기에 좋은 시간, 마법이 시작되는 깊은 밤




 
래셔 1
-
저자
앤 라이스
출판
여울기획
출판일
1997.08.05




탈토스






[2010/03/01 09:23]
[2010/03/02 22:48]

도서/문학 2025. 2. 28. 23:30

..... 기형도 ..... 기형도 산문집 짧은 여행의 기록 .....

 
기형도 산문집:짧은여행의기록
-
저자
기형도
출판
살림
출판일
1990.03.01

 


..... ..... ..... ..... .....

..... 버릇인데, 글을 쓰려고 하면 너무 많은 생각들이 떠올라... .....
..... 나는 공포에 질리곤 한다. .....
..... 한 가지 생각만이 주어진다면 나는 그것에 대해서... .....
..... 아주 분석적이고 통찰력이 가득찬 문장으로 쓸 자신이 있다. .....

..... 그러나 내 정신은 너무 얇고 힘이 없어... .....
..... 떠오르는 생각들을 허겁지겁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다. .....

..... ..... ..... ..... .....



..... 기형도 산문집 ... 짧은 여행의 기록 中 .....

 

[ 관련글보기 : ..... 기형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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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0 00:25]
[2025/02/28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