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돌아본 시절 2024. 2. 10. 19:30

..... 분노의 이유 .....


대기인원이 많은 은행 창구에서,
어떤 한 사람이 번호표를 뽑지 않고,
대기순서를 무시하고 창구로 직행했다고 하자.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다.
1) 처음이라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한다는 걸 몰랐다.
2) 처음은 아니지만, 오랜만이라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한다는 걸 잊었다.
3)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해할만한 급한 사정이 있었다.
4)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한다는 건 알지만, 그냥 무시했다.
등등.

그 경우,
은행 직원이나 다른 누군가가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함을 지적하면,
4)의 경우야 뭐 언급할 가치가 없을테고,
3)의 경우라면 사정을 말하고 양해를 구하면 될테고,
2)1)의 경우라면 사과하고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면 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문제는,
지적을 당하는 사람이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반발을 하는 경우에 있다.
"살다 보면 뭐 그럴 수도 있지."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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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예가 생각나지 않아서 번호표를 언급했지만,
제발 실수나 잘못을 지적당하면,
그냥 인정을 했으면 좋겠다.

모르면 몰랐다고,
실수면 실수했다고,
잘못이면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그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사실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건 안다.)

내가 화가 나는 건,
당신이 실수나 잘못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며 부정하려 했기 때문이라는 걸,
(그리고 계속 반복하기 때문이라는 걸,)
정말 모르는걸까.





[2009/05/08 0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