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돌아본 시절 2025. 6. 23. 00:00

..... 필요한 사람... .....

[2008/06/23 01:42]

생각해 보면...그렇다.....
골치아픈...문제가 있을 때마다.....
항상...악역(?)을 도맡았던...녀석인데.....
...그로 인한...비난을 더 많이 되돌려 받곤 했다.....
나와 몇몇 이들이야.....

당연히...녀석의 마음을 공감하고.....
녀석의 무게감을 절감하고 있지만.....
...어디...스쳐가는 이들이야 그러할까.....
괜한 말들로...녀석이 상처입지나 않을까...걱정이 된다.....

가끔은...칭찬에 익숙하지 못한 내가 안타깝다.....

...한번쯤은...큰 소리로...칭찬할 줄도 알았으면 좋겠다.....
...한번쯤은...두 팔 벌려...따스하게 안아주는 여유도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따스한 마음은 가득한데.....
해 주고 싶은 말들도...가득한데.....
겨우겨우...한마디 툭 던졌다.....
...그래도...내 마음...알았겠지.....?
...녀석이 있어서...다행이다......................



..... 나는 언제나 기다린다 ... 기약없는 회귀를 .....





∟ 다시 돌아본 시절 2025. 6. 21. 00:00

..... 편지 .....

[2020/06/21 11:34]

서랍 정리하면서 발견한 몇 통의 편지들.

내용은 당연히 기억이 없고,
심지어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조차도 기억할 수 없다.

내 기억력이 하위 1% 수준이라는 건 충분히 자각하고 있지만,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잊었다는 건,
그럼에도 꽤 큰 충격이었다.

내게 <편지>라는 건,
그저 스쳐지나는 우연도 인연으로 바꿀 수 있는 의미를 지니기에.
하물며 편지를 보낸 이가 그저 스쳐지난 이도 아니기에.

평소라면 꺼내어 읽어보고 편지상자에 넣어두면 될 일이겠지만,

불편한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기까지 한동안은 그조차도 어려울 듯 싶다.




 

2025. 6. 18. 00:00

..... 혼수에 대한 여자들의 수다 .....

보호되어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 다시 돌아본 시절 2025. 6. 14. 00:00

..... 테스트...? .....

[2008/06/14 02:26]

쉽게 구할 수 있는 삼색 펜으로.....
테스트를 해 보도록 하지요.....

일단 검정 파랑 노랑 이렇게 세가지 색의 펜을 준비합니다.....
(...초록 보라...등의 빨간색을 제외한 모든 색이 가능합니다...)


하얀색 종이 한 장에.....

순서에 무관하게 세가지 색으로 한줄씩 씁니다.....

(...당연히 동일한 단어를 써야 합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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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단어를 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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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들었던 이야기가...
...그 때 그의 마음 속에 불현듯 떠오른 것일지도 모른다.
방금 그녀의 머릿 속에 떠오른 것과 같이.
즉, 사람이 새로운 펜을 시험할 때에는...
...반드시 자신의 진짜 이름을 적는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거의 자기 의지의 한계 밖에 있는 일이다.

..... ..... ..... ..... .....

- 월리엄 아이리시 『죽은 자와의 결혼』中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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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도.....
나는 어떤 이의 ID를 적었다.....



..... 나는 언제나 기다린다 ... 기약없는 회귀를 .....





∟ 다시 돌아본 시절 2025. 5. 31. 00:00

..... 修身齊家治國平天下 수신제가치국평천하 .....

[2009/05/31 00:12]

완벽한 아들, 완벽한 남편, 완벽한 아버지인 한 남자가,
자신의 일에서도 완벽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자신의 일에서 대성할 수 있을까.

이상과 현실은 다른 것이다.

그래서 문득 생각하게 되었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

지극히 현실적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의 일에 완벽하기 위해서는,
나아가 그 분야에서 대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는 가족의 이해, 배려, 인내 혹은 희생이 요구되지 않을까.

그런 희생을 가족들이 스스로 가치있다고 여기게 하는 것이,
완벽한 아들, 완벽한 남편, 완벽한 아버지는 될 수 없었던,
그러나 훌륭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 남자의 최고의 변명이라 믿기에,
나는 그에게 감히 충고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그대, 그대의 꿈까지 사랑해주는 여인을 만나기를. .....





∟ 다시 돌아본 시절 2025. 5. 27. 00:00

..... 세상은 충분히 좁다 .....

[2006/05/27 18:15]

챙겨보고 있는 블로그에서.....
한동안 잊고 지냈던...동문의 홈페이지 링크를 발견했다.....

객관적으로 보면...지금까지 몰랐던 게 신기한 일이고.....
주관적으로 보면...이제라도 발견한 게 신기한 일이다.....

세상은 충분히 좁다.....
특히...공대생들의 세상은 너무나 충분히 좁다.....





∟ 다시 돌아본 시절 2025. 5. 20. 00:00

..... 아직 적응하는 중 .....

[2016/05/20 03:21]

처음부터 교통과 학군은 포기했었고,
예상하지 못했던 물가가 살짝 부담스럽긴 해도 큰 문제는 아닌데,
밤 10시도 되기 전부터 하나둘씩 불이 꺼지기 시작하는 상가들은 적응이 되지 않는다.

터덜터덜 산책하듯 걸어 도서관에 갔다가,
(작아도 도서관이 있다는 건 동네를 선택할 때부터 중요한 점이었지만,
 도서관까지 오가는 길이 산책하기 좋은 느낌이라는 건 기대 밖의 선물 같았다.)
상가 쪽으로 돌아나오는 길에 아차 늦었구나 할 때가 아직도 있다.





∟ 다시 돌아본 시절 2025. 5. 17. 00:00

..... 만년필 잉크 채우기 ....

[2020/05/17 22:49]

평소 조심성없는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편은 아닌데,

만년필과 관련해서는 늘 조심성없는 나를 확인하게 된다.


컴퓨터부터 스마트폰까지 전자입력의 형태가 점점 늘어나면서,
연필이나 만년필처럼 직접 펜을 잡아 필기하는 경우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닌데,
책상 주변과 손을 보면 그 반대로 주로 만년필을 쓰는 사람처럼 보일 때가 많다.

왜 잉크는 여기저기 이토록 많은 흔적을 남기고,

왜 유독 내 손의 잉크는 이렇게 씻어내기 어려운걸까.

(묘하게 정작 잉크 박스는 다들 깨끗하다.)

정말 잉크 채울 때마다 일회용 장갑이라도 착용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심중이다.

∟ 다시 돌아본 시절 2025. 5. 13. 00:00

..... 왼손으로 제도 홀더 사용하기 .....


[2008/05/13 02:42]

얼마 전...왼손 부상(?)으로.....
잠시 손을 사용하지 못하다가.....
조금씩 조금씩 감각이 돌아오면서.....
제일 처음 떠오른 감각 테스트가 선긋기였다.....

아직은...홀더를 굴려 곧은 선을 긋기는 커녕......
홀더의 무게감도 제대로 감당할 수 없긴 하지만.....
늘 가지고 다니는 Faber-Castell 진녹색 홀더가 아닌.....
책상 한구석에 던져둔 STAEDTLER 파란색 홀더가 생각난 것은.....
꼭 그 무게감 차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파란색 홀더가 훨씬 더 가볍다...)

첫 전공수업 기억 중 하나는.....
촌스러운(?) 파란색 홀더로 집약된다.....

자없이 곧은 선을 그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더하여.....
그나마 조금이라도 일정한 굵기의 선을 그어보려.....
열심히 홀더를 굴려가며.....
가로 세로 대각선을 채워넣던 기억.....

게다가.....
왼손으로도 선을 그어보리라던...철없던 욕심까지.....



살짝 불안해진 탓이다.....


.....홀더를 제대로 잡아내지도 못하는 왼손이 어쩐지 불안해서.....
.....혹시라도...왼손의 감각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어서.....



[ 관련글보기 : ..... 왼손으로 제도 홀더 사용하기 (2) ..... ]
[ 관련글보기 : ..... 오른손으로 제도 홀더 사용하기 (3) ..... ]
[ 관련글보기 : ..... 점점 더..... ..... ]

∟ 다시 돌아본 시절 2025. 5. 13. 00:00

..... 연애하기 .....

[2010/05/13 21:53]

또 들었다.
"요즈음 연애해(요)?"
다른 이들은 주로 메이크업/의상/헤어 스타일의 변화가 있을 때 듣는 말일텐데,
나는 주로 아니 반드시 새 노트북을 데려왔을 때 듣게 되는 말.

예전에 VAIO SRX 모델을 데려왔을 무렵,
그 즈음의 내가, 자신이 보아온 모습 중 제일 밝은 모습인 것 같다던 한 친구의 말이,
이제야 제대로 마음까지 와 닿는다.

삼성 ??? <<< ThinkPad 560Z < MacBook Pro < VAIO SZ79 << VAIO SRX55L
만족도의 순으로 보면 중간에 불과한 MacBook Pro 데려온 이후에도 저런 말들이 들릴 정도인데,
반해서 데려온 VAIO SRX 시절의 나는 얼마나 많은 만족감을 흩뿌리고 다녔을까.

희미하게나마 책과의 연애를 꿈꾸었는데,
아쉽게도 실상은, 노트북과 연애를 하며 살아지고 있었던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