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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 .....
[2022/08/14 23:07]
왕복 3.4KM
소나기가 지나간 저녁 시간대라 해도,
이 계절에는 무리였다.
예전처럼 도서관에서 잠시 열 식히고 올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도서관 공사가 끝날 때까지는,
다른 산책 코스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도서관이라는 목적지가 사라진,
그저 산책을 얼마나 하게 될지 의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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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에 인색해진 세상 .....
배송완료 문자는 받았지만,
받지 못한 택배.
누가 집어갔나 싶어 관리실에 가서 cctv를 확인하기 전에,
혹시 몰라서 배송기사 쪽으로 확인 부탁 문자를 보냈다.
- 1차 답신 : 배송 완료된 게 맞다는 전화
- 2차 답신 : 다시 확인해 보겠다는 전화.
- 3차 답신 : 다른 호수에 있는 것 같다는 전화.
- 4차 답신 : 문앞에 두고 간다는 문자.
받아 보니 송장 주소에는 문제가 없었고,
배송기사가 배달하기 편하려고 굵은 펜으로 크게 호수를 쓰면서 착오로 다른 호수를 적은 탓에 일어난 일.
(확인 부탁 문자 하나에 연이어 세통의 전화가 왔을 때 예상은 했었다. ...기사 실수일 가능성이 높겠구나...)
사람이 일하다 보면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 거고,
2-3일 시일이 더 걸렸을뿐 제품은 무사히 받았고,
(설사 잃어버렸다 해도 별 문제없을 가격대의 제품이었고,)
그저 문자/전화를 비롯한 소소한 신경쓰이는 것들이 있었을 뿐이지만,
끝까지 실수했다는,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남았다.
일하다 보면 이런 오배송건이 한두번은 아니었을테고,
그 중 과하게 반응하는 고객이 없지도 않았을테고,
그리 생각하면 아예 이해 못할 일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씁쓸한 게 솔직한 마음이다.
다시 유사한 일이 발생했을 때,
나는 다시 오늘처럼 정중한 확인 부탁 문자를 보내게 될까.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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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하고 싶지 않은 세상 .....
사실에 근거한 합리적 설명보다,
거짓으로 조작된 (그걸 알고 있는) 서류를 원하는 세상이란......
조작해 주겠다는 쪽이나 조작해 달라는 쪽이나,
그 둘 다 이해하고 싶지 않다.
몇 조각 맞춰 보면,
충분히 합리적 설명이 가능한데,
그 얼마의 노력이 귀찮았을까.
한평생 100% 원칙을 지키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그렇다 해도 100%에 가깝기 위해 애쓰는 사람일 수도 없는 걸까.
(최소한 그렇게 애쓰는 사람을 존중하며 살 수는 없는 걸까.)
이렇게 저렇게.....
엉망인 5월이 이어지고 있다.
[2023/05/09 11:22]
[2024/02/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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