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2024. 2. 20. 22:55

..... 사과에 인색해진 세상 .....


배송완료 문자는 받았지만,
받지 못한 택배.

누가 집어갔나 싶어 관리실에 가서 cctv를 확인하기 전에,
혹시 몰라서 배송기사 쪽으로 확인 부탁 문자를 보냈다.

- 1차 답신 : 배송 완료된 게 맞다는 전화

- 2차 답신 : 다시 확인해 보겠다는 전화.
- 3차 답신 : 다른 호수에 있는 것 같다는 전화.
- 4차 답신 : 문앞에 두고 간다는 문자.

받아 보니 송장 주소에는 문제가 없었고,
배송기사가 배달하기 편하려고 굵은 펜으로 크게 호수를 쓰면서 착오로 다른 호수를 적은 탓에 일어난 일.
(확인 부탁 문자 하나에 연이어 세통의 전화가 왔을 때 예상은 했었다. ...기사 실수일 가능성이 높겠구나...)

사람이 일하다 보면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 거고,
2-3일 시일이 더 걸렸을뿐 제품은 무사히 받았고,
(설사 잃어버렸다 해도 별 문제없을 가격대의 제품이었고,)
그저 문자/전화를 비롯한 소소한 신경쓰이는 것들이 있었을 뿐이지만,
끝까지 실수했다는,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남았다.

일하다 보면 이런 오배송건이 한두번은 아니었을테고,
그 중 과하게 반응하는 고객이 없지도 않았을테고,
그리 생각하면 아예 이해 못할 일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씁쓸한 게 솔직한 마음이다.

다시 유사한 일이 발생했을 때,
나는 다시 오늘처럼 정중한 확인 부탁 문자를 보내게 될까.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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