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돌아본 시절 2024. 2. 22. 23:25

..... 산책 .....


왕복 3.4KM

소나기가 지나간 저녁 시간대라 해도,
이 계절에는 무리였다.
예전처럼 도서관에서 잠시 열 식히고 올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도서관 공사가 끝날 때까지는,
다른 산책 코스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도서관이라는 목적지가 사라진,
그저 산책을 얼마나 하게 될지 의문이지만.





[2022/08/14 23:07]

∟ 다시 돌아본 시절 2024. 2. 18. 12:35

..... 일상 회복하기 .....


어떤 일상을 지나고 있을까.

그 확인을 위해,
나는 아주 단순하게 독서목록을 체크한다.

내 일상이 무사하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독서목록이 무너지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무너진 일상의 회복을 위해서,
일단 책을 손에 잡는다.

과거에 좋은 인상을 남긴 책,
흥미로운 소설,
짧은 에세이,
잡지 만화 그 어떤 것도 상관없다.

책에 진심일 수 없다면,
독서가 흥미롭지 않다면,
그 상태의 나를 회복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나는 떠올릴 수 없다.

동네 도서관이 연말까지 임시 휴관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출 권수를 꽉 채워 지나간 소설류를 빌려왔다.
하필 여름인터라 컨디션은 엉망이고,
이것저것 예상 못한 일들도 끊임없고,
그럼에도 우선순위 가장 상단에 독서를 올렸다.

아직 일상의 회복은 보이지 않고,
간신히 하나하나 터진 일들을 처리해가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독서량은 어느 정도 회복세가 보인다.
괜찮아지고 있다...쯤 되는 걸까.

이전의 경험을 돌아보면,
양뿐 아니라 질에서도 회복세가 보일 때 쯤이면,
일상도 어느 정도는 자리가 잡혀있지 않을까.





[2022/08/26 09:50]

도서/문학 2024. 1. 4. 12:21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Jorge Luis Borges ..... Two English Poems .....


 Two English Poems
                          I
   
   The useless dawn finds me in a deserted street-
      corner; I have outlived the night.
   Nights are proud waves; darkblue topheavy waves
      laden with all the hues of deep spoil, laden with
      things unlikely and desirable.
   Nights have a habit of mysterious gifts and refusals,
      of things half given away, half withheld,
      of joys with a dark hemisphere. Nights act
      that way, I tell you.
   The surge, that night, left me the customary shreds
      and odd ends: some hated friends to chat
      with, music for dreams, and the smoking of
      bitter ashes.  The things my hungry heart
      has no use for.
   The big wave brought you.
   Words, any words, your laughter; and you so lazily
      and incessantly beautiful.  We talked and you
      have forgotten the words.
   The shattering dawn finds me in a deserted street
      of my city.
   Your profile turned away, the sounds that go to
      make your name, the lilt of your laughter:
      these are the illustrious toys you have left me.
   I turn them over in the dawn, I lose them, I find
      them; I tell them to the few stray dogs and
      to the few stray stars of the dawn.
   Your dark rich life ... 
   I must get at you, somehow; I put away those 
      illustrious toys you have left me, I want your
      hidden look, your real smile -- that lonely,
      mocking smile your cool mirror knows.
   
                       II
   
   What can I hold you with?
   I offer you lean streets, desperate sunsets, the
      moon of the jagged suburbs.
   I offer you the bitterness of a man who has looked
      long and long at the lonely moon.
   I offer you my ancestors, my dead men, the ghosts
      that living men have honoured in bronze:
      my father's father killed in the frontier of
      Buenos Aires, two bullets through his lungs,
      bearded and dead, wrapped by his soldiers in
      the hide of a cow; my mother's grandfather
      --just twentyfour-- heading a charge of
      three hundred men in Peru, now ghosts on
      vanished horses.
   I offer you whatever insight my books may hold, 
      whatever manliness or humour my life.
   I offer you the loyalty of a man who has never
      been loyal.
   I offer you that kernel of myself that I have saved,
      somehow --the central heart that deals not
      in words, traffics not with dreams, and is
      untouched by time, by joy, by adversities.
   I offer you the memory of a yellow rose seen at
      sunset, years before you were born.
   I offer you explanations of yourself, theories about
      yourself, authentic and surprising news of 
      yourself.
   I can give you my loneliness, my darkness, the
      hunger of my heart; I am trying to bribe you 
      with uncertainty, with danger, with defeat.
     I
   
 쓸모없는 새벽에 나는 버려진 거리
  구석에 있다―나는 지난 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밤들은 오만한 파도들, 진청색에 무거운 머리의 파도들
 깊은 전리품의 색채들, 믿기 힘들고 탐스러운
 존재들을 가득 실은.
밤들은 기이한 선물과 거절의 습관을 가졌다
 주다 만 물건들, 반쯤 붙들어 두었던 것들,
 어두운 반구체의 기쁨들. 밤은
 그런 식이다, 그렇다니까.
그 밤의 치솟음, 내게 예의 산산조각들과
 쓰레기들을 남겨두었다: 수다떨 증오스러운
 친구 몇, 꿈을 위한 음악, 연기 나는
 쓰디쓴 재. 나의 굶주린 심장에겐
 쓸모 없는 것들.
커다란 파도가 너를 데려왔다.
말, 아무 말이라도, 너의 웃음소리; 그리고 넌 너무도 게으르고
 끊임없이 아름답지. 우린 얘길 나눴고 넌
 단어들을 잊어버린다.
쨍한 새벽이 내 도시의 버려진 거리에서
 날 찾는다.
돌아선 네 옆모습, 네 이름을 만들어내는
 소리들, 네 웃음소리의 억양:
 네가 내게 남겨놓은 빛나는 장난감들.
난 그것들을 새벽에 뒤집어보고, 잃어버리고,
 다시 찾는다; 난 떠돌이개 몇 마리에게,
 새벽의 떠돌이별들에게도 그걸 얘기해준다.
네 어둡고 찬연한 삶...
난 네게 닿아야 해, 어떻게든; 난 네가 남겨준 그
 빛나는 장난감들을 치웠어, 난 너의
 숨겨진 모습, 네 진짜 미소를 원해 -- 네 차가운 거울만이 아는,
 고독하고 조롱하는 듯한 미소를.
   
                       II
   
난 무엇으로 너를 붙잡을 수 있는가?
난 네게 메마른 거리들, 절박한 석양들,
 들쑥날쑥한 교외의 달을 바친다.
난 네게 고독한 달을 오래 또 오래
 바라봐온 사람의 씁쓸함을 바친다.
난 네게 나의 조상들, 나의 죽은 이들, 산 사람들이
 청동으로 길이 새긴 유령들을 바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최전선에서 죽은
 내 아버지의 아버지, 그의 폐에 박힌 두 발의 총알,
 수염나고 죽은 채, 전우들에 의해 소가죽에
 싸인; 내 어머니의 할아버지
 -- 고작 스물 네 살에 -- 페루에서 삼백 명의
 군인들을 이끌었고, 이제는 사라진 말들을 탄
 유령들.
난 내 책들이 품은 것이 무엇이든,
 남자다움이든 삶을 즐겁게 한 유머든, 네게 바친다.
나는 네게 단 한 번도 충성스러운 적 없었던
 남자의 충성을 바친다.
난 네게, 내가 어떻게인지 아껴두었던 나 자신의
 작은 알맹이를 바친다--말로 통하지도 않고,
 꿈으로 소통하지도 않고, 시간도,
 기쁨도, 역경도 닿지 않은 중심의 심장을.
난 네게 일몰 때 본 노란 장미의 기억,
 네가 태어나기 수 년 전의 기억을 바친다.
난 네게 너에 대한 설명, 너에 대한
 이론, 너에 대한 진실되고 놀라운
 소식들을 바친다.
난 네게 나의 외로움, 나의 어둠, 내
 심장의 굶주림을 바친다; 나는 네게
 불확실함, 위험함, 패배의 뇌물을 건넨다.


 

[2023/01/04] 


여기가 맞나?

2022년 선택의 이유가 있었을텐데,

당연하게도 기억할 수가 없다.





[2022/03/20 02:37] 


브랜드 2023. 9. 12. 11:17

..... SAKAE TECHNICAL PAPER ..... Tomoe Ri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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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KAE テクニカルペーパー株式会社

2023/6/28 トモエリバーFP A5ノート368頁(2023/6/28) 2023/6/28 トモエリバーFP A5ノート160頁(2023/6/28) 2023/6/12 数量限定ケントブック(2023/6/12) 2023/6/9 価格改定2023年9月1日実施【新製品】(202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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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9 22:38]

2016년 일본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종이인데,
다이어리 브랜드가 아닌 종이 브랜드를 기억하게 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잉크 흡수 속도가 느리다는 특성조차 내게는 장점이라서,
국내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손쉽게 접할 수 없다는 것과 가격 정도가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2022/01/24 05:35]

가격 외 단점을 발견했다.

거의 만년필 가끔 형광펜 정도만 쓰고 있어서 몰랐는데,

내가 좋아하는 연필과 최악의 조합이다.

연필에는 역시 MD PAPER 쪽이 사각사각 좋았다.



 

브랜드 2023. 5. 1. 01:41

..... MERCEDES-BENZ ..... CLS 450 .....

search.naver.com


신차를 알아보고 계약하고 차를 출고하고 1년.
그 2년 넘는 시간동안,
현실적인 데일리카로 구매 가능한 수준에서,

나는 좋아하는 자동차도 브랜드도 없다는 걸 확인했다.

새로운 차를 고르고 구매하고 적응하는 건,

내게 꽤 번거로운 일이었고,

심지어 특별하지 않은 선택지 중 그나마 나쁘지 않은 하나를 선택하는 건,

내게 정말 피곤한 일이었다. 

 


그 번거롭고 피곤한 과정에서 남겨진 교훈.

외산 부품을 많이 쓴,

그것도 판매 대수가 많지도 않았던 단종 차량은,
단종 후 시간이 흐르면 부품 구하는 게 쉽지 않다.

..... 차를 별로 타지 않아서, 차 바꾸는 게 귀찮아서,
..... 타던 차 계속 타는 것도 쉬운 일만은 아니구나.

그걸 알게 되지만 않았다면,
20년 넘은 다이너스티를 아마 10년쯤은 더 불평없이 잘 타고 다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