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돌아본 시절 2024. 8. 31. 00:00

..... 살면서 이성에게 들은 가장 충격적인 말은 뭔가요? .....

[2010/08/31 18:39]


Q :
살면서 이성에게 들은 가장 충격적인 말은 뭔가요?


A :
살짝 돌려진 질문이었지만, 동성애자냐는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난 그저 관련 동호회에 가입이 되어 있었을 뿐인데...)

형편없는 기억력 탓에 흐릿하긴 하지만,
하이텔 시절에 관련 인권동호회에 오가는 걸 보고,
(그 당시, 이용자가 어느 동호회에 머물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명령어가 있었다.)
"역시나" 싶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확인하는 거라며 건네진 질문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그" "그녀" "그대" 호칭을 혼용하는 덕분에,
동성/이성을 기준으로 우정/사랑을 구분하지 않는 덕분에,
불필요한 혼란도 있었고,
결정적으로는,
연애와 결혼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누나는 남자를 싫어하면서, 뭐..." 등의 말도 들었던 적이 있으니,
내게도 책임(?)은 있다고 해야 하나......

그저...스스로 가지는...기독교적(?) 편견 때문에.....
미세하게 뒤틀려 있을지는 모르나.....
적어도 평균보다는 훨씬 더 호의적(?) 시선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할 뿐인데,

방영되고 있는 주말드라마의 커플이 좋아 보인다고 한마디 했다가,
의심 가득한 불쾌한 시선을 받고 보니,
(아직도 세상은 소수에 대한 터무니없는 폭력적 시선을 지닌다.)
문득 그 시절의 저 질문은 참 어려웠을텐데,
그에 비해 내 대답은 참 쉬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나저나, 저 의심에 대한 해명은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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