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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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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 ..... 친구야, 술 한잔하자 .....


결혼식에 절친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오만 원과 편지1통을 건네주었다.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친구야!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 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아기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 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오만 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야~ 이 좋은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 해남에서 친구가 -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한개를 꺼내 들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 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접수대 앞에 서서...
친구야! 술 한잔 하자.
친구야! 고맙다.... 술 한잔하자.

 

[2006/01/25 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