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발자국 2025. 4. 26. 00:00

..... WBC .....

[2008/04/26 04:51]

야구경기를 지켜본 게 얼마만이더라.....
마지막 경기가 언제였는지...기억조차 없다.....

내가 지켜본 중요한 국제경기는.....
대체로 우리나라가 지는 징크스가 있는 터라.....
한참을 망설이다...지켜보고 있는 중인데.....
역시나 싶어서...불안불안한 심정이다.....

이종범 선수...이승엽 선수.....
야구를 거의 모르는 나도 잘하는 선수라고 익히 알고 있었고.....
박진만 선수...이진영 선수.....
이번 WBC에서 돋보이는 수비를 보여줬다고 나 역시 공감한다.....
그러나...그러나.....
우리팀은 깔끔하게 잘 다듬어져 보이기는 하나.....
강하게 이끌리는 카리스마가 없다.....

반면.....
야구를 잘 모르는...내가 보기에.....
일본 투수...정말 잘 던진다.....
일본 타자들...정말 잘 친다.....
원래 강팀이라고 들었다.....
거기에 2연패 뒤에 어렵게 얻은 기회인데.....
뭐 당연한 게 아니겠는가.....

특히나...이치로 선수...유난히 돋보인다.....
지난 경기들 하이라이트 장면을 보면서.....
참 거슬리는 일본(!) 선수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뭐...어찌 보면...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잘난 사람의 오만은...당연한 거라 여기는 터라...)

잘은 모르나.....
실력을 갖춘 대선수라 들었다.....
자신감은 오만에 가까운 듯 보이고.....
게다가...카리스마 넘친다.....
솔직히...일본 선수라는게 안타깝기 그지없다.....
촌스럽게도...일본(!)에 대한 묘한 거부감을 지우지 못해 그렇지.....
오랜만에 보는 멋진 선수인듯 싶다.....

신문에서.....
이종범 선수와 이치로 선수에 대한 비교 기사를 읽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이치로 선수쪽에 한표를 던졌었다.....
그에 합당한 재능을 전제로 할 때.....
오만에 가까운 자신감은 매혹이 된다.....
적어도...내게는 그렇다.....
(...치명적 자신감 결여에 따른...상대적 보상심리랄까...)

오늘의 승부와 무관하게.....
4강까지 멋진 경기를 이뤄낸.....
우리 대표팀 모두에게 박수를.....
그리고.....
묘한 아쉬움을 남긴...이치로 선수를 알게 한.....
WBC 에게도 박수를...........
(...그렇다고...운영을 잘했다는 건 아니다...)